최상의 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다
최상의 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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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덕부덕(上德不德) -『老子』38장, 「덕경(德經)」

[칭찬신문 =전형구논설위원] 상덕부덕(上德不德)은 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덕을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덕이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老子』38장, 「덕경(德經)」에 나오는 글로,
 “상덕부덕 시이유덕(上德不德 是以有德) - 최상의 덕은 덕이라고 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덕이 있고,
  하덕부실덕 시이무덕(下德不失德 是以無德) - 하급의 덕은 덕을 잃으려 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덕이 없다.
  상덕무위이무이위(上德無爲而無以爲) - 최상의 덕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을) 위하여 하는 것도 없다.
  시이대장부처기후 불거기박 (是以大丈夫處其厚 不居其薄 ) - 그래서 대장부는 그 중후함(상덕)에 처신하며, 그 경박함(하덕)에 머물지 않는다.
  처기실 불거기화(處其實 不居其華) - 그 열매에 처신하며, 꾸밈에 머물지 않는다.
  고거피취차(故去彼取此) -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대장부’란 지혜가 크고 총명한 사람을 가리킨다. 마지막에 ‘거피취자(去彼取此)’란 한비의 주석처럼 “외형상의 예절과 섣부른 판단을 버리고 도리에 따르고 진실한 감정을 실행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老子가 말하는 가장 훌륭한 덕인 ‘上德’은 道를 체화한 것으로 ‘下德’, 즉 ‘仁, 義, 禮’와 대비된다.
세속의 시각에 의해 설정된 대립항 안에 인간의 사유를 가둬 놓으려는 유가적 사물 이해 방식에 반대하는 노자의 관점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표현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