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삶에서 쉼이 필요할 때
가끔 삶에서 쉼이 필요할 때
  • 이영미 기자
  • 승인 2023.07.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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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라도 쉬어가소!"

[칭찬신문=이영미기자] 인생이란 것은 참 오묘하기도 해서 깊은 산줄기와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지만
그 오르막과 내리막이 항상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도 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겨우 올라가는 것 같을 때는 왠지 쉬어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정상까지 오르고 난 후에 쉬어야지 하는 생각에 자신의 몸의 상태를 생각할 겨을도 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곁에 있는 사람이 "좀 쉬어!"라고 말을 해도 들리지 않을 때까지도 올라간 적이 있지는 않는가?

무조건 오르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려고 한 것은 아닌데 우연히 되돌아보게 된 날이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이 달리고 있는 나에게 계획에도 없는 쉼을 가지게 된 날.

두 개의 약속도 멀리하고 강릉 현덕사에서 하룻밤만 머물고 다음 날 가려던 나에게
하루 더 자고 가는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

 

20대와 50대가 함께 하는 차담
20대와 50대가 함께 하는 차담

새벽공양 후 현종스님께서 손수 내려주시는 커피를 마시면서 덕담을 해주신다.
20대에는 꼭 유념 해야하는 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남에게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고
둘째는 손에서 책을 놓지 말아야 하며
셋째는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스님의 덕담을 들으면서 갑자기 나의 20대가 생각났다.
21살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면서 살아왔고 내가 베풀 수 있는 한도내에서는 인색하지 않으려 하고 지금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으려 하니  17살때부터 가진 습관이다.

그러나 세 번째는 아쉽다.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나를 주인공으로 사는 것을 하지 못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20대에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 커피를 마시며 좋은 말을 듣는 이 아가씨들에게는 참 행운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앞으로 살 날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이제라도 조금씩 나를 생각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먼저 하면서 주변도 돌아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생각해보려 한다.

갑자기 이 글이 확 눈에 뛴다.

억지로라도 쉬어가소!“
잠시 이틀을 두 개의 약속을 멀리 두고 쉬어가기를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