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유목(爲政猶沐)
위정유목(爲政猶沐)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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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위정유목(爲政猶沐) - 《『韓非子』「육반(六反)」》

정치를 하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과 같다

 

  위정유목(爲政猶沐)은 작은 손실에 연연해하다가 큰 이익을 허물게 된다는 의미이다.

 

  『韓非子』「육반(六反)」편에 나오는 글로,

  “정치를 하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과 같아서 머리카락을 버리게 되더라도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육반’이란 여섯 가지 상반되는 일이라는 뜻인데,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서게 된다는 것이다.

 

  한비가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예시한 이유는 바로 군주의 판단력이란 세간의 평가에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심지어 사악한 일을 자행하여 벌을 받아야 하는데도 오히려 상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작은 손실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해서 감지 않을 수는 없다. 군주는 전후 사정을 잘 헤아려 균형의 정치를 행해야 하는 자리에 있음에도,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주변의 모략과 음모나 책략은 도처에서 무시로 시도된다. 세상에 아첨 싫어하는 리더가 있는가, 감언이설에 속아 패망의 길을 걷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군주들은 늘 있었다.

 

  때로는 작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큰 이익을 위해서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는 리더의 균형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