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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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 =전형구논설위원]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 《『論語』「안연」》

백성이 믿어주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은 정치는 백성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論語』「안연」편에 나오는 글로,

  정치가요 외교가로 명성을 떨친 자공이 어느 날 공자에게 정치의 기본에 대해 묻자, 공자는 정치의 핵심 요소로 “식량을 충족시키는 것, 병기를 충분하게 하는 것, 백성들이 (군주를) 믿게 하는 것”을 꼽았다.

  자공이 이 세 가지 중에서 우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묻자, 공자는 주저 없이 병기라고 했다. 다시 공자에게 남아 있는 것 중에서 또 무엇을 버리면 되느냐고 하자, 식량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결코 버려서는 안 될 것으로 백성들의 신뢰를 꼽은 것이다.

 

  공자의 사상에서 ‘신(信)’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자장(子張)이 仁의 내용을 물었을 때 공자는 공손함(恭), 너그러움(寬), 믿음(信), 영민함(敏), 은혜(惠) 등 다섯 가지 항목을 거론하면서 그 중심에 ‘信’을 두었다. 또한 공자는 “충심과 믿음을 주로 해야(主忠信)”(「안연」) 하고,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言必信)”(「자로」) 한다고 하면서 군자의 네 가지 덕목으로 義, 禮, 孫(겸손), 信을 강조했다.

 

  국가가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면 그보다 탄탄한 기반이 어디 있겠는가. 위기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붕괴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