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은 나라를 다스리는 위대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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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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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경국지대업(文章經國之大業) - 『전론(典論)』「論文」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문장경국지대업(文章經國之大業)은 위나라의 초석을 다진 조조의 맏아들 조비가 이야기 한 것으로 제왕학의 기본은 인문 정신 함양에 있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불후지성사(不朽之盛事 ; 썩지 않는 성대한 일)’와 댓구를 이룬다. 여기서 말하는 文章이란, 문학, 역사, 철학 등 다방면에 걸친 글을 두루 가리킨다.

『전론(典論)』「論文」편에 나오는 글로,
수성의 제왕으로 꼽히는 조비는 33세에 제위에 올라 한나라 조정의 역법을 계승하면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한 위나라의 초대 황제다. 문무를 겸비한 재인으로 어려서부터 뛰어난 독서력으로 경전을 두루 읽어 이미 여덟 살 때 글을 지었고, 활쏘기나 말타기, 검술에도 출중했다.

그러나 스물다섯이나 되는 조조의 자식들 중에서 맏아들이라는 유리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막내인 조식에게 밀려 울분을 삭이고 있었다. 그런 그를 다독거린 이가 바로 관도대전의 일등 공신 가후였다.

마침내 제위에 오른 조비는 인재 중심의 인사정책을 펼치고 성현 공자를 추존했으며 이민족들도 다수 포용하는 등 문치 위주의 정치를 해 나갔다. 말년에는 자신이 죽으면 안장하지 말고 척박한 땅에 묻되, 어떤 부장품도 넣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칼로 크게 일어선 나라도 결국 문화를 다져야 유지되는 법이다. 책을 불사르고 유생들을 파묻은 분서갱유를 저지른 진나라는 불과 14년도 채 못되어 멸망했으나, 무식한 건달 출신으로 일어선 한나라 고조 유방은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리는 무치가 아닌 내실을 기하는 문치를 택하여 400년의 기틀을 다지지 않았던가.

 문장이 국가 경영의 근본이라는 조비의 말은 여전히 새겨들을 만하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