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법삼장(約法三章) -법 세 조목을 약조한다
약법삼장(約法三章) -법 세 조목을 약조한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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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법삼장(約法三章) - 『史記』「고조 본기」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약법삼장(約法三章)은 나라를 다스리는 세 조목이면 된다는 이 말은 규정은 간단명료하고 단순할수록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간단히 법삼장이라고도 한다.

  『史記』「고조 본기」편에 나오는 글로,

  “여부로약(與父老約) - 父老(고을의 어른)들과 상의하여 약속하겠습니다.
   법삼장이(法三章耳) - 법은 세 장만 둘 것이니,
   살인자사(殺人者死) - 살인자는 사형에 처하고,
   상인급도저죄(傷人及盜抵罪) -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자 및 도적질한 자는 벌하겠습니다.”

기원전 206년 유방은 진나라 군대를 쳐부수고 패왕이 되었다. 유방은 진나라의 수도 함영에 입성하여 궁궐로 들어갔다.
그 궁궐은 호화스럽기 그지 없어 재물은 산더미같이 쌓여 있고 후궁들도 수천이었다. 유방은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었다.

이런 유방의 마음을 눈치챈 장수 번쾌는 궁궐에서 머물기보다는 야영을 하라고 건의하면서 재물과 후궁이야말로 진나라 멸망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사 장량 역시, “지금 왕께서 이곳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진나라가 무도했기 때문입니다. 진나라에 들어와 진나라와 똑 같은 즐거움을 즐긴다면 진나라의 전철을 밟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했다.

이에 유방은 함양에서 몇 십 리 떨어진 패상으로 돌아가 야영했다. 그리고 진나라의 가혹한 법에 시달린 백성들을 위로하면서, 가혹한 진나라의 법을 폐기했다.
진나라 백성들은 유방에게 환호했다. 마침내 유방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 이뤄 내고 漢 제국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단순함이 복잡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