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임금은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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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견기소욕(君無見其所欲) - 『韓非子』「주도(主道)」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군무견기소욕(君無見其所欲)은 군주는 함부로 호오(好惡), 즉 좋고 싫음의 감정을 나타내지 말라는 말이다. 구중궁궐에 살고 있는 군주는 신하로부터 관찰당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속내를 감추고 위장하여 신하로 하여금 쉽게 파악하게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韓非子』「주도(主道)」편에 나오는 글로,
“군견기소욕(君見其所欲) - 군주가 하고자 하는 바를 내보이면,
신자장조탁(臣自將雕琢) - 신하는 스스로를 꾸밀 것이다.
군무견기의(君無見其意) - 군주는 자신의 속뜻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군견기의(君見其意) - 군주가 그 속뜻을 보이면,
신장자표리(臣將自表異) - 신하는 스스로 (남과) 다른 의견을 표시하려고 할 것이다.”

군주와 신하 사이를 이해관계로 파악한 한비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신하란 군주가 원하는 것을 교묘히 찾아내어 그 뜻대로 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주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고뇌를 숨기며 때로는 자신의 감정과 상반되게 행동하는 음흉한 모습도 보여 주어야 한다.

군주라는 절대 권력자는 감정도 쉽게 드러내서는 안 되는 냉정한 자기 관리를 요구받는 자리다. 섣부른 감정 표현은 자칫 화를 부르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