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팽소선(若烹小鮮) - 마치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약팽소선(若烹小鮮) - 마치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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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팽소선(若烹小鮮) - 『老子』 60장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약팽소선(若烹小鮮)은 ‘烹’은 ‘삶은 자(煮)’와 같으며, ‘鮮’은 ‘고기 어(魚)’와 같다.

여팽소선(如烹小鮮) 혹은 烹鮮이라고도 한다. 작은 생선은 살이 약해 이리저리 뒤지으면 부서져 버리니, 함부로 내장을 제거하거나 비늘을 제거할 수도 없고 소심익익(小心翼翼)한 마음으로 불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세심하게 살펴보며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老子』 60장의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마치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말은 『韓非子』「해로」편에서, 나라를 다스릴 때 자주 법령을 바꾸면 백성들만 힘들어질 뿐이라고 재해석된다. 말하자면 법령이 바뀌면 이로움과 해로움이 바뀌고, 이로움과 해로움이 바뀌면 백성들이 정작 힘써야 할 대상도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큰 물건을 보관하면서 자주 자리를 옮기면 손상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치도(治道)를 아는 군주는 허정(虛靜), 즉 텅 빈 고요함을 귀하게 여기면서 변법(變法)을 해 나가 백성들로 하여금 결코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귀신같이 일을 처리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은 백성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다. 군주는 기본적인 제도를 갖추고 백성들 개개인으로 하여금 이익을 추구하게 하고 그것을 누리게 하면 되는 것이지, 불필요한 규제를 만들어 백성들을 괴롭히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