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28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시제중(博施濟衆) - 『論語』「옹야」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박시제중(博施濟衆)은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論語』「옹야」편에 나오는 글로,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은덕을) 베풀어 많은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그를) 어질(仁)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공자는 그것은 仁일뿐 아니라 聖人의 덕치일 것이라고 답했다. 공자 시대엔 타고난 성인만이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었다. 군주에게만 성인이 될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다르다. 타고난 혈통이 아니라 실력을 통해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실력만 있다면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반드시 인(仁)과 충(忠)과 서(恕)가 있어야 한다.

仁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일으켜 주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면 남을 이루게 해 주는 것”(『논어』 「옹야」)이다. 恕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아야”(『논어』「안연」) 한다는 것이다. 恕는 ‘如’와 ‘心’이 합쳐진 단어다. 서로 마음이 같다는 것인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배려한다는 것이다. 仁 은 人과 人이 기대고 있는 글자로 기본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다. 忠은 마음을 중심에 둔다는 원리이다. 이는 진심이며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仁과 恕는 거의 같은 개념이고, 忠은 그것을 실행하는 마음 자세다.

위정자는 仁恕의 마음을 품고 백성에게 忠해야 한다. 그래야 박시제중(博施濟衆)할 수 있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