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
무엇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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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전혜성,  중앙books, 2010) “무엇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청춘이 가는 것, 나이 드는 것을 서러워하지 말고 하루하루 주어진 소중한 시간에 충실하게 살라는 저자의 조언이 담겨 있는 책이다.

눈앞의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거의 명예에 연연하지도 말고 소박하더라도 가치 있게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생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행복하고 유쾌하며 가치 있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가슴에 남는다. 또한 대부분 무엇을 먹고 살지를 걱정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고민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 즉 ‘삶의 기술’이 아니라 나이 듦에 대처하는 ‘삶의 자세’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주제로 6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2장은 “인생은 혼자가 아닌 함께 걸어가는 길이다”라는 주제로 9가지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있다.

3장은 “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큰 선물, 건강”이라는 주제로 5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인 건강을 강조하고 있다. 4장은 “눈앞의 성공보다 나를 위한 보람을 좇는 삶”이라는 주제로 6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참맛인 보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5장은 “미래를 내다보아야 두려움이 없다”라는 주제로 7가지 이야기를 통해 죽음까지도 계획할 수 있을 정도로 미래를 생각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6장은 “가치 있게 나이 듦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가치 있게 나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청춘이 가는 것을, 나이 드는 것을, 늙는 것을 사람들은 서러워한다. 하지만 지나간 세월을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도 없다. 나이가 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므로, 우리가 정말 안타까워해야 할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삶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가치 있게 나이 드는 것이야말로 시간적 존재로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이것이 내가 학자로서, 그리고 나이 든 사람으로서 나이 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은 그런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Prologue_당신 인생의 값은 얼마입니까> 중에서

우리가 인생을 가치 있게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야 한다. 아픈 사람에게는 치유가 되어야 하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혜가 되어야 하며,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감동이 되어야 한다. 가치 있는 인생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준다.

가치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식은 부모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 것이다. 인생을 가치 있게 가꾸는 스승에게 배운 제자는 스승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며 또 다른 제자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다. - <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_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예전에’라는 말이라고 한다. 나이가 수록 이런 말을 더 자주 한다. 끊임없이 앞을 보고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도 원하는 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 밀까 한데 왜 자꾸 뒤를 돌아보고 있는 것일까? 오래 산만큼 추억할 일이 많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골치 아픈 현실이나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이미 다 지난 일이 되어 버린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가 아무리 소중하다 한들 현재 이 순간만큼은 아니다. 과거에 이룬 일의 성과가 아무리 위대하다 한들 앞으로 해 나갈 일만큼 그 의미가 크지 않다. - <인생은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이다_과거의 향수에 연연하지 마라> 중에서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 몸이 찌뿌드드해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나는 잠시 모든 것을 덮어 두고 산책을 나간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몸이 가벼워지면서 집중도 훨씬 잘된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심호흡을 하고 나면 풀리지 않던 문제의 실마리가 불현 듯 떠오르기도 한다. 산책 후 다시 집중해서 일을 하면 능률이 오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젊은 시절에는 여유가 없었거니와 이런 사실 자체를 알지 못했다. 그때 알았더라면, 아니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올 때, 그대가 마지막으로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라는 것 역시 나는 이제 알고 있다. - <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큰 선물, 건강_더 멀리가기 위해 반드시 쉬어야 한다> 중에서

이상은 높을수록 좋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칫 인생의 롤 모델조차 위대한 사람일수록 좋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사람을 롤 모델로 선정하고 일평생 그를 따라가고 흉내 내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산다면 얼마나 불행할까.

현재 내 인생의 새로운 롤 모델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찾고 그 일을 통해 크든 작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웃들이다. 일의 규모나 사회적 잣대로 계산하는 값어치와는 무관하게 누군가는 해야 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당장 두 팔을 걷어붙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성실한 내 주변의 수많은 이웃이다. - <눈앞의 성공보다 나를 위한 보람을 좇는 삶_인생이 롤모델은 변하는 것이다> 중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분명 큰 변화다. 스스로 느끼게 되는 신체적·정신적 변화도 크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기대 등의 변화도 적지 않다. 물론 그다지 달갑지 않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든 변화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변화가 찾아왔다면 그 변화를 정면으로 맞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환경을 바꿔 보라는 얘기를 한다. 다른 환경으로 바꿀 형편이 안 된다면 하다못해 자리에서 물구나무서기라도 하면 늘 바라보이던 세상이 거구로 보이면서 새로운 발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강하게 받는 동물이다. 환경이 바뀌면 분명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새로운 방향도 보일 것이다. - <미래를 내다보아야 두려움이 없다_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즐거움> 중에서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인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절차가 아니다. 물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그 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일단락 짓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 정리를 통해 아직 다 하지 못한 일을 찾아 남은 시간 동안 성실히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죽음은 누구나 언젠가 겪게 될 우리 생애 최고의 축제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모른다. 우리는 다만 매일매일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 <가치 있게 나이 듦을 즐기는 사람들_생애 최후의 축제가 최고의 축제로>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살아가면서 매 순간순간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성공한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은 어떻게 찾아오는지’, ‘좋은 직장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멋있는 배우자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멋있는 인생을 즐길 구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왜냐하면 삶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답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답과 오답이 없으므로 오직 내가 선택하는 해답만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멋있고 유쾌하게 그리고 나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고 나이들 수 있을까?”라는 인생의 질문에 저자는 ‘멈추지 않는 호기심’이라는 해법을 내놓는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할 때가 이미 80을 넘긴 나이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공부와 연구,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이 책이 출간된 지가 이미 10여년이 흘렀으니 저자는 90이 넘으셨지만, 그녀의 넘치는 열정과 식지 않는 에너지의 비결이 바로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방법’을 실천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앞으로 나와 같은 이상을 추구해 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동시대를 산 누군가의 삶과 기억 그리고 가슴에 의미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는 삶, 나아가 내가 떠난 다음에도 나의 존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이 바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을 찾아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