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다스리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다스리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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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이치(無爲而治) - 『論語』「위령공」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무위이치(無爲而治)는 무치 혹은 무위지치(無爲之治)라고도 하며, 고요한 다스림이라는 뜻의 정치와도 같은 말이다. 유가의 관점에서 무위이치란 賢人을 임용하여 德으로 백성을 감화시켜 나라를 원만하게 다스리는 것이다.

『論語』「위령공」편에 나오는 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다스린 이는 아마도 순임금이구나! 무엇을 했는가? 몸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임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이다.”

공자의 이 말은 “옛날 순임금에게는 왼쪽에 우가 있고 오른쪽에는 고요가 있어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아도 천하가 다스려졌다.”라는 말과 함께 읽어보면 그 의미가 쉽게 다가온다.
순자도 “천자는 자신을 공손히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으니 같은 맥락이다.

한편 도가의 관점에서 무위이치는 자연에 순응하며 일체의 작위의 통치 행위를 하지 않는 것, 즉 “다스림이 없으면서도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는” 경지를 말한다.

유가에서 말하는 무위이치와 도가가 말하는 무위이치는 방법은 다를지언정 잘 다스려지는 정치라는 지향점은 유사하지 않은가.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