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됨이 강단 있고 굳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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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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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가의(爲人剛毅) - 『史記』「여태후본기」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위인가의(爲人剛毅)는 사마천이 여 태후를 평한 말이다.

『史記』「여태후본기」편에 나오는 글로,
천하에서 가장 독한 여자로 꼽히는 그녀의 이름은 여치다. 한 고조 유방이 황제가 된 후 함께 황후가 되었으며 효혜제와 딸 노원태후를 낳았다. 건달 출신의 유방을 그림자처럼 도운 반려자로, 유방 곁에서 늘 함께 전장을 누빈 유방의 든든한 동지였다. 한때는 시아버지, 심이기 등과 함께 항우에게 붙잡혀 2년 반이나 갇혀 있으면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여 태후는 유방이 민심에 힘입어 암양으로 들어가 갖은 난관을 딛고 패공이 되고, 다시 항우와의 긴 전쟁 끝에 천하를 거머쥐게 한 조강지처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방이 그녀를 내팽개치고 척희라는 희첩에게 마음을 주자, 그녀는 인간과 세상에 대해 독을 품었다. 더구나 척희가 훗날 조나라 왕이 된 여의를 낳자 여 태후는 후계자 문제에서도 위기를 느끼면서 독기가 더 심해졌다.

결국 여의가 조나라 왕에 세워진 뒤 태자 물망에 오르자 여 태후는 조왕을 독살시켰으며, 그것도 모자라 유방이 죽은 뒤 척희의 손과 발을 자르고 눈알을 뽑고 귀를 태워 돼지우리에 가두고는 ‘사람돼지’라고 하면서 자신의 아들 혜제에게 그 흉측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 충격으로 혜제는 제위에 오른 지 7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그 자리를 여 태후 자신이 꿰차 버렸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