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영원히 강성하거나 영원히 약소할 수 없다
나라는 영원히 강성하거나 영원히 약소할 수 없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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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상강무상약(國無常强無常弱) - 『韓非子』「유도」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국무상강무상약(國無常强無常弱)은 나라는 항상 강성할 수 없고 항상 약소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 법을 받드는 사람이 강하면 나라가 강해질 것이고 법을 받드는 자가 약하면 그 나라도 약해질 것이다.

『韓非子』「유도」편에 나오는 글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춘추 전국 시대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었다. 초나라는 장왕이 스물여섯 나라를 병합해 영토를 3000여 리나 확장했으나, 그가 죽어 사직을 관장하지 못하게 되자 쇠약해지고 말았다. 제나라도 환공이 30여 나라를 병합해 3000여 리에 달하는 영토를 늘렸으나, 그가 죽은 뒤 바로 쇠락했다.

이뿐이 아니다. 연나라의 소왕은 황하를 국경으로 하고 계를 나라의 수도로 삼으며 탁현과 방성을 방패삼아 제나라를 무찌르고 중산 지방을 평정했다. 이때 연나라와 연합한 나라들은 천하의 존중을 받았고 연나라와 사이가 먼 나라들은 경시됐다. 그러나 소왕이 죽자 연나라 역시 쇠락했다.

한 국가의 승망의 관건은 군주의 역량에 달려 있기에 어떤 군주가 다스리는가 하는 문제가 바로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다는 것이 한비의 논점이다. 군주가 강력한 법치 리더십을 발휘하며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다스려야만 그 나라도 기세를 떨칠 수 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 한때의 평화와 작은 승리에 안주하지 말고 늘 국기를 다잡아야 할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