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잘살게 하고 그들을 가르쳐라
그들을 잘살게 하고 그들을 가르쳐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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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교지(富之敎之) - 『論語』「자로」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부지교지(富之敎之)는 위정자는 백성들을 먼저 잘살게 하고 나서 가르치라는 말로, 선부후교(先富後敎)라는 말로도 알려져 있다.

『論語』「자로」편에 나오는 글로,
공자가 제자 염유와 함께 위나라에 갔는데, 위나라 인구가 많다며 감탄하는 공자에게 염유가 인구가 많으니 무엇이 더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공자가 “그들을 잘살게 해 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잘살게 되면 또 무엇을 하느냐고 다시 묻자,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라고 했다.

공자는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는 것은 어렵지만,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은 것은 쉽다.”라고 하면서 ‘貧 ’과 ‘富 ’를 대비시켰다.
그러면서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으로 삼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을 강조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재물과 연관 없는 존재로 묘사하기를 좋아했다.

“의롭지 못하고 잘살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논어』「술이」)
이렇듯 공자가 부를 외면하려 한 것은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로 삼는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부유함과 귀함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지만 그것이 정당하게(道) 얻은 것이 아니면 누려서는 안 된다.”(『논어』「이인」)
이렇듯 공자는 부귀에 대한 욕망을 본능에 따른 것으로 보면서도 늘 道에 입각해서 부귀를 추구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공자는 “가르쳐 주지도 않고 죽이는 것을 잔인하다 한다.”(『논어』「요왈」)라고 하면서, 네 가지 가르침인 사교를 주장했으니 문행충신(文行忠信), 즉 문학, 덕행, 충심, 성의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