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과 없음은 서로 낳는다
있음과 없음은 서로 낳는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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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상생(有無相生) - 『노자』 2장

[칭찬신문=전형구 논설뤼원] 유무상생(有無相生)은 만물의 이치를 상대적으로 파악하라는 의미이다.


『노자』 2장에 나오는 글로,
“있음과 없음은 서로 낳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어 주며, 긺과 짧음은 서로 비교하고,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울며, 곡조(음악)와 소리는 서로 어울리고, 앞과 뒤는 서로를 따른다.”

有無相生이라는 말은 두 방향에서 이해해야 마땅하다. 일단 ‘有’라 하면 ‘無’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호 의존성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그 첫째이고, 만물이 늘 변화 속에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그 둘째이다. 하여 『노자』 40장에서는 “천하의 만물은 有에서 생겨나고, 有는 無에서 생겨난다.”라고도 한다.

주나라의 몰락, 절대적 가치관의 파괴로 모든 것이 혼재한 시대적 상황에서 시비를 가르고 선악을 구분하는 논의는 의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 노자의 일관된 생각으로 그는 인간이 멋대로 정한 표준을 부정한다. 인간의 지적 작용은 주관적이어서 자연 현상을 구별하는 일은 무가치하다고 보는 그는 자기와 다른 것을 구분하고 절대화하는 사고는 사회의 가치 체계와 규범을 만들 뿐 아니라 나아가 대립과 경쟁이 발생하도록 하여 인류의 불행을 초래하게 하므로 부정되어야만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