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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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대 분석 보고서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김용섭, 21세기북스, 2019) “대한민국 세대 분석 보고서”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그리고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세대분석 보고서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대변되고 있는 요즘 애들에 대한 이야기가 큰 이슈를 몰고 다닌다. 그래서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애들만 아는 것은 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세대들에 대하여 반만 아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왜냐하면 요즘 애들만큼이나 요즘 어른들의 변화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요즘 어른들을 이해하는 것도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결국 요즘 애들이 새롭고 중요한 만큼, 기성세대인 요즘 어른도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요즘 애들 :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의 거침없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나눠져 있으며, 이는 다시 6개 소주제 구성되어 모두 36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요즘 어른들 :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진화”라는 주제로 역시 6가지 소분류에 27가지 질문이 제시되고 있다. 요즘 애들에서는 경제, 사회, 정치, 문화의 주체로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이야기이고, 요즘 어른들에서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하는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요즘 애들’ 만큼이나 ‘요즘 어른들’도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들 역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신세대만 변화에 민감했고, 나이를 먹고 중년이 되는 순간 기성세대가 가진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즉, 2~30대는 변화하는 세대이고, 4~50대 그리고 60대는 멈춰 있는 세대로 여겨져 왔었다. 하지만 요즘 어른들도 변화되기 시작했다. 세대를 막론하고 시대의 변화와 진화를 받아들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뉴식스티), 386세대, X세대(영포터), 밀레니얼 세대, Z세대와 알파세대다. 여기에 노인세대도 더한다. 이들 세대가 세대 간, 세대 내에서 드러나는 차이와 갈등에 주목했다. 각 세대가 가지는 소비자로서의 , 유권자로서의, 조직 구성원이자 가족으로서의 특성과 관심사들을 통해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물건을 팔고, 그들에게 표를 얻고, 그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아울러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세대별 혹은 연령별 그룹, 즉 코호트의 주요 쟁점들을 통해 한국사회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트렌즈 분석은 새로운 변화, 즉 트렌드가 가진 이유를 밝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우리가ㅣ 궁금해왔던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를 이해할 기회를 주고자 만들어졌다. 관대한 시선으로 서로 다른 세대의 욕망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 속에서 당신의 진짜모습, 우리의 진짜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프롤로그_우리는 요즘 애들뿐 아니라 요즘 어른들도 잘 모른다!> 중에서

그런데 4050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골프에 그리 열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서핑을 훨씬 더 좋아한다. 왜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골프를 재미없어하는 걸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기성세대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서핑을 좋아하는 이유도 갖은 맥락이다. 그곳엔 기성세대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얘긴 오해 없이 들어야 한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이런 극단적인 답을 얘기한 것이지,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를 싫어한다는 게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프는 서핑과달리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새롭게 뭘 만들어낼 여지가 없이 정해진 룰에 따라야 하는 일종의 굳은 문화다. 서핑은 하고픈 대로 마음껏 해도 된다. 좀 더 자유롭고 개성이 넘친다. 누가 잔소리할 일도 없다. 골프를 배우는 건 학습이다. 정해진 룰을 따르는 것일 뿐, 서핑처럼 경험을 통한 자기 방식을 만드는 데 제약이 따른다. - <요즘 애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거침없는 도전_기성세대가 좋아하는 골프를 왜 밀레니얼 세대는 좋아하지 않을까> 중에서

왜 기업들이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까? 정말 기업들이 착해져서 그런 걸까? 소비자의 인식 변화 때문이다. 기성세대가 환경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환경보호를 필수 문제로 여긴다. 친환경을 ‘필요는 하지만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 여겼던 기성세대와 달리 ‘멋지고 세련된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 이제 친환경이 힙한 이슈가 된 셈이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환경 이슈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므로 친환경을 위해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세력으로 부상하고, 사회적 분위기도 친환경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기업들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 <요즘 애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거침없는 도전_밀레니얼 세대의 5가지소비 코드, 그들의 소비는 무엇이 다른가> 중에서

나이가 어리다고 젊은 피이고, 나이가 많다고 전부 베테랑은 아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야 젊은 피이고, 노련한 경험과전문성이 쌓여야 베테랑이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를 기준으로 ‘젊다’와 ‘노련하다’를 구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논리는 전적으로 나이 든 사람들이 자기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관건은 40대가 얼마나 잘 변화하느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다. 20대는 대학 가고, 스펙 쌓고 취직하는 게 전부였고, 30대는 직장에서 자리 잡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며 하나씩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간다. 그렇게 40이 되면 벽을 하나 만난다.

하지만 향후의 40대, 즉 밀레니얼 세대가 40대가 될 경우 이들은 영포티의 특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지금의 영포티는 가치관과 소비코드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교집합이 많기 때문이다. 점점 40대에서 영포티의 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40대가 중년도 아니고, 자식과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시대도 아니기 때문이다. - <요즘 어른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진화_왜 X세대는 영포티가 되었나> 중에서

분명히 세대 간 차이도 있고, 일부에선 세대갈등도 있고, 때론 세대 간 충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선 갈등과 충돌은 서로 다른 세대를 누르고 이기겠다는 게 아니라, 자기 세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이해를 관철시키는 것에 있다. 이런 갈등과 충돌의 진짜 목적은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생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절대 세대전쟁은 없다.

만약 세대전쟁 프레임을 강조하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다면, 그들을 멀리해야 한다. 사회적·경제적·구조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 되는데, 이런 진짜 원인을 외면한 채 모든 걸 세대문제로만 돌리는 것은 악의적 의도가 있거나 무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어른들;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진화_왜 세대갈등은 과거에 비해 커지고 있는가>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 사회는 예전부터 늘 20대를 중심으로 10대부터 30대까지를 묶어 ‘요즘 애들’이라는 표현으로 그들을 주시해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요즘 애들에 비해 지금의 요즘 애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활용가치와 영향력의 차이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10대나 2~30대와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은 기성세대들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졌다. X세대의 등장이 당시의 기성세대에게 줬던 충격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 훨씬 강력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세대를 만나게 되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세대간 갈등은 늘 존재해 왔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요즘 애들을 해할 수 없어“라며 혀를 내두르고, 애들은 ”꼰대니 틀딱’이니 하면서 기성세대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기 보다는 자기들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시점에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4 세대 전체의 특성과 관심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물건을 팔고, 표를 얻고, 그들과 함께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시대는 세대를 낳고 세대는 시대를 만든다.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각자의 시대를 살아온 애들과 어른들이기에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대차이, 세대갈등으로 치부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 간극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전반적인 영역에서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