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구할 만한 인재
세상을 구할 만한 인재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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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세지재(命世之才) - 『三國志』「무제기」

[칭찬시문=전형구 논설위원] 명세지재(命世之才)는 ‘名世才’라고도 하며 위나라를 창업한 난세의 영웅 조조를 품평한 교현의 말이다.

『三國志』「무제기」에 나오는 글로,
“천하는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 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오. 그리고 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마도 그대에게 달려 있을 것인저.”

교현은 조정에서 삼공(三公)을 역임한 관료였는데, 그가 무명이었던 조조에게 이런 평가를 내린 것은 조조의 앞날에 큰 보탬이 되었다.

조조는 나이 스물에 낭(郎)이 되었고, 황건적이 난이 일어나자 기도위에 임명되어 영천의 황건적을 토벌했으며, 이 일로 승진하여 제남국의 相(지방 장관)이 되었다. 마침내 북방을 장악하고 있던 원소와의 관도대전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과 냉철한 국가 경영 지침을 견지하여 천하를 장악했다.

임종하면서까지 그는 “천하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는데 또 고대의 규정에 따라 장례를 치를 수는 없다. 매장이 끝나면 모두 상복을 벗으라. 병사를 통솔하며 수비지에 주둔하고 있는 자가 부서를 떠나는 일은 허락하지 않는다. 담당 관리는 각자 자신의 직무를 다하라. 시신을 쌀 때는 평상복을 사용하고, 금은보화를 묘에 넣지 말라.”라는 영을 내렸으니 진수의 총평처럼 조조야말로 “비범한 인물이며 시대를 초월한 영웅”이 아니겠는가.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