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위즈덤하우스. 2012)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공간, 시간, 인맥 정리법”이란 부제가 눈에 띄지만, 저자의 직업이 이목을 집중시키는 거 같다. 저자는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라는 이색 직업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정리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언론을 통해서 여러 번 소개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직업일 것이다.

‘정리는 청소나 수납이다’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 인맥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리를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와 스트레스를 받는데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짚어내고, 공간, 시간, 인맥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정리가 뭔가에 대해 정리하고 있는데, 기존의 정리 마인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정리의 개념, 목적, 효과 등을 새롭게 살펴보고, 공간, 시간, 인맥의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 책을 읽는 날부터 당장 부담 없이 시작해 볼 수 있는 정리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정리력을 높일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현 상황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지갑이든 책상에 적용할 수 있는 5단계 정리법, 책을 다 읽지 않아도 골라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액션플랜이 익힐 수 있다.

정리는 이렇듯 그때그때 중요성을 의식하고 살지 않으면, 한 순간 공간뿐 아니라 인생 전반을 망가뜨리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 속에는 해야 할 일, 구입한 물건, 처음 나나는 사람, 새로운 정보 등이 끊임없이 인풋(Input)되고 있는데, 정리하지 않으면 원하는 아웃풋(Output)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불필요한 것들이 쌓이는 혼란 상태가 디고 만다. 시중의 자기계발서들을 아무리 많이 본다 할지라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

15분이란 어떤 시간일까? 하루 24시간이 단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부담이 없다. 성공한 이들 가운데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시간이 남아서 정리를 한 게 결코 아니다. 아무리 바쁘다 할지라도 1%의 시간도 내기 어렵겠는가? 우선 이 책을 읽는 첫 날 하루부터 시작해보라. 삶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싱그러운 기운이 생겨날 것이다. 정리는 행복한 삶의 기본임을 잊지 말자. 지금 당장 정리부터 하라! - <시작하는 글_삶을 사랑하는 첫 시장, 정리> 중에서

정리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면 이렇게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오지만, 사실 그동안 컨설팅 경험에비추어 보면,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일이나 인생에 대한 애정이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정리는 배려이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정리는 저절로 실천ㄷ괴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나를 사랑하자’고 마음먹는 것으로 일과 인생에 대한 애정이 충분해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거창한 정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가진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면, 불필요한 물건은 없애고, 소중한 물건은 꺼내서 쳐다보고 만지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물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생기고, 결국 자신의 삶에 재한 애정과 남에 대한 배려로 확장하게 된다.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실행할 때 진정한 변화가 생긴다.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물건에 대한 사랑이 회복된다, 그러면 그 물건과 관계된 일과 삶에 대한 사랑도 자연스레 회복되는 것이다. - <정리가 뭐길래_사람들이 정리를 못하는 이유> 중에서

정리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80:20의 파레토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의 성과 중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일에서 발생한다. 정리란 이 20퍼센트의 일에 초점을 맞추게 해준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에만 초점을 맞추면 그 일을 잘할 수밖에 없다.

한 연구에 다르면 목표를 다섯 가지 세웠을 때는 그 목표를 탁월하게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33퍼센트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목표를 한 가지 세웠을 때는 달성 가능성이 무려 80퍼센트로 올라갔다.

결국 정리를 하면 쓸데없이 낭비되던 돈, 시간, 에너지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로 인해 마음의 여유와 실행력, 그리고 창조력을 얻게 된다. 이 모든 변화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기회가 아닐까? - <정리가 뭐길래_정리를 하면 어떤 점이 좋아질까?>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 있다. 물건을 나눈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의 욕심을 채워주기만 했던 물건의 제 주인을 찾아줄 뿐 아니라 주변의 이웃과 동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함으로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한다. 이런 나눔은 물건의 순환을 가져오게 된다. 순환을 통해 물건과 세상과 생명을 연장한다. 테레사 수녀의 말처럼 ‘위대한 행동’이란 따로 없다. 작은 마음,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에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잡동사니가 내손을 떠나면 귀한 보물이 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자.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보람, 새로운 관계, 따뜻한 마음은 다시 자신에게 보물로 돌아올 것이다. - <정리가 뭐길래_무엇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중에서

정리를 못하는 사람의 공간은 이런 식으로 ‘순환’만 될 뿐이다. 구입하고, 수납한 뒤, 다시는 물건을 사지 못할 것처럼, 아무 것도 버리지 않은 채 또 구입하는 것이다. 그런 공간은 마치고인 물처럼 물건이 들어오기만 하고 거의 나가지 않는다. 고인 물이 썩듯이 고인 장소도 썩기 쉽다.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의 공간은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과같다. ‘순환’이 아닌, ‘흐름’을 만든 것, 이것이 공간정리의 핵심이다. 흐름이란, 물건이 들어와서(Input) 제대로 나가게(Output)하는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하나 들어오면 다른 하나가 반드시 나가야 한다. 들어온 물건은 다음에 사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수납이 되어야 하며, 사용한 물건도 다음에 또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청소가 되어야 한다. 사용한 물건이 오래되거나 헤져서 사용할 수 없으면 공간 속에서 빼내야 한다. - <실천! 정리력_공간 정리> 중에서

피터 드러커는 기업을 경영하듯이 개인도 자신의 시간을 ‘경영’해야 한다는 말을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는 시간 경영을 위해 시간을 기록, 관리, 통합하는 3단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 기록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 일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패턴을 파악해야 그 후에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시간가계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밤 자정이 되면 누군가 당신에게 24시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입금해준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가계부를 쓰는 것이듯, 시간 정리의 기본도 시간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특히 바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수이다. 시간은 인식하는 것과 실제 사용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많다. - <실천! 정리력_시간 정리>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쓰레기통을 자신의 중요한 아이디어 도구로 삼았던 아인슈타인부터 업무 책상에 오로지 전화기 한 대와 서류 몇 장만 올려놓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까지, 바쁜 그들도 정리는 하고 살았다. 왜냐면 ‘정리의 힘’을 간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일상을 바꾸기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면, 일단 자신 앞에 있는 책상이나 컴퓨터 바탕화면이나 지갑부터 정리해보기를 권하고 있다. ‘정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는 저자의 메시지를 기억해야 될 것이다.

15분이란 어떤 시간일까? 하루 24시간의 단 1%에 지나지 않는다. 그 만큼 부담이 없는 시간이다. 성공한 이들 가운데 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은 시간이 남아서 정리를 한 게 결코 아니다. 아무리 바쁘다 할지라도 1%의 시간도 내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 인맥,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기를 권한다. 24시간의 1%의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루 15분’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인도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