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이덕(爲政以德)
위정이덕(爲政以德)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18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으로써 정치를 행한다

[칭창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위정이덕(爲政以德)은 도덕과 예교로 행하는 정치를 말하는 것이다.

『論語』「위정」 첫편에 나오는 글로,
“덕으로 정치를 행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마치 북극성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다른 모든 별이 함께 그를 떠받들어 도는 것과 같다.”

이 말은 「위정」편의 핵심으로 이 편의 세 번째 문장과 긴밀하게 연계된다.

“정령(政令)으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법망을 교모하게) 빠져나가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써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공자는 정령과 형벌이라는 수단으로 강제화된 정치를 반대했는데, 그 이유는 별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죄를 짓고도 ‘부끄러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끄러움(恥)’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근본적인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공자가 말하는 德治는 인간에 대한 감화를 핵심으로 하는 배려의 정치를 말한다. 물론 패권주의가 난무하는 춘추 시대 상황에서 이런 공자의 말은 설득력이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공자는 일관되게 학문을 추구하면서도 끊임없이 정치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덕이 있는 자의 정치와 능력이 출중한 자의 정치 사이에 고민하다가 마침내 덕치를 내걸었다.

더 나아가 공자는 孝悌(효도와 우애)를 정치에 적용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이런 ‘孝悌’의 실천이 정치적 덕목으로 확장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그러기에 그가 13여 년 동안 북중국의 제후들에게 벼슬을 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늘그막에 고향에 돌아와 가르침에 전념하게 된 것이 아닐까.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