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재인(爲政在人)-『예기』「중용(中庸)」
위정재인(爲政在人)-『예기』「중용(中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21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를 행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칭찬신문=전형국 노설위원] 위정재인(爲政在人)은 정치는 인재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예기』「중용(中庸)」‘애공문정(哀公問政)’ 조에 나오는 말로,
“위정재인(爲政在人) - 정치를 행하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취인이신(取人以身) - 사람을 취하는 것은 자신으로써 하며,

수신이도(修身以道) - 자신을 수양하는 도로써 하며,
수도이인(修道以仁) - 도를 수양하는 것은 仁으로서 한다.“

노나라 군주 애공이 정치를 물었을 때 공자의 답변은 이처럼 명쾌했다. 방책(方策 ; 목판과 죽간)에 기록되어 있듯이 문왕과 무왕 같은 성군의 정치력이 힘을 발휘한 것도 따지고 보면 현신(賢臣)을 취한 것에 힘입은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정치는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군주의 자질에 달려 있고 ‘仁 ’은 바로 賢臣을 의미하므로 爲政在人은 ‘爲政在臣’이라고 써도 무방하다.

당 태종 역시 『정관정요』에서 “정치를 하는 요체는 오직 사람을 얻는 데 있으니, 그 재목이 아닌 자를 등용한다면 반드시 (제대로 된) 정치에 이르기 힘들 것이다.”라고 단언했으니,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문제는 왜 현신만을 강조하는 군주가 성군인지 여부에는 관시믈 기울이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임명권자는 군주이자 신하가 아니고, 신하가 군주를 선택할 확률은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적장자 계승원칙이 엄존하는 봉건제하에서 대개는 능력보다 서열에 의해 군주의 자리가 정해졌으니 말이다.

‘위정재주(爲政在住)’, 즉 정치를 하는 것은 군주에게 달려 있다는 표현으로 수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국정의 안정을 위해 현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하의 능력을 알아보아 등용하는 군주의 역량이다. 군주는 늘 수신에 힘써야만 어진 신하를 알아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군주의 수준이 곧 신하의 수준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