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필문기정(必聞其政)은 자금이 자공에게 한 질문 가운데 나오는 글로, 공자가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인지 아니면 위정자들이 공자의 정치 감각을 높이 평가한 것인지 물은 것이다,
『논어』「학이」편에 나오는 글로,
“부자지어시방야(夫子至於是邦也) - 선생님께서 어떤 나라에 도착하면,
필문기정(必聞其政) -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를 들으셨는데,
구지여(求之與) - 그것을 요구하신 것입니까?
억여지여(抑與之與) - 아니면 (그들이) 선생님께 제공한 것입니까?”
자금의 물음에 자공의 답은 이러했다.
“부자온랑공검양이득지(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 선생님께서는 따사로움, 선량함, 공경, 절약, 겸양으로써 그것을 얻은 것이니,
부자지구지야(夫子之求之也) - 선생님께서 그것을 구한 것은
기제이호인지구지여(其諸異乎人之求之與) - 아마도 다른 사람이 그것을 구한 것과 다르겠지요?”
이 문장에서 ‘기제(其諸)’란 말은 자신의 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쓰는 말투로 스승의 정치 행위를 한마디로 평가하는 것을 좀 조심스러워하는 어감이다.
자공이 이런 평가를 내린 데에는 공자가 내세우는 정치가 기존의 틀과 전혀 다른 德治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러나 仁과 禮를 주창하고 늘 이상론에 치우쳐 있던 공자의 비현실적인 주장을 거의 모든 제후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자공이 몰랐을 리 없다.
공자는 학자였지 정치가는 아니었고, 이론가였지 실천가도 아니었기에 그가 주장한 내용들에겐 공허하게 들렸으며. 비록 ‘필문기정’은 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
드시 그곳의 정치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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