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환 명장의 가슴에서 손끝까지 닿는 열정과 침묵
유종환 명장의 가슴에서 손끝까지 닿는 열정과 침묵
  • 이귀순 시민기자
  • 승인 2023.08.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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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침울해진 국민의 건강을 회복하게 하고 싶어 판각에 새긴 동의보감
유종환 명장
야목 유종환 명장

[칭찬신문=이귀순 시민기자] 사십여 년을 달려온 시간들을 나무와 함께해온 유종환 명장을 만나 뵐 기회가 생겼다. 유종환 명장은 은사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님께 전수 받았다.

유종환 명장은 코로나19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경제적 위기가 닥치게 되었을 때 몽골군이 침입이 잦아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알고 16년간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것을 기억하며 동의보감을 판각하기로 했다.

동의보감은 국보 제319호로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로 유종환 명장의 판각은 역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21년도에 4점을 판각한 작품이 인사동 ‘하나로아카데미갤러리’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유종환 명장의 손을 보면 손톱에서부터 나무와 함께해온 세월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목공예 작품을 보면 유종환 명장의 따뜻한 가슴을 알 수 있는 것은 작은 잔가지 하나도 꺾지 않고 살린 것이다.

여타 예술가들을 평가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공예 작품을 보면 웬만한 잔가지들은 버리는 것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유종환 명장의 목공예 작품을 접하고서는 깜짝 놀랐다. 나무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그대로 살리면서 잔가지들까지 활용한 것을 보며 물었다.

선생님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작고 작은 여리고 여린 가지들까지 버리지 않고 활용을 하셨을까요.

이런 잔가지들의 껍질까지 벗겨내려면 소금물에 4시간 이상 담가 놓아야 하고 일일이 맨손으로 껍질을 벗겨야 다치지 않아 섬세하고 조심해야 해요. 또 가늘고 여리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지 않게 하려고 많은 시간을 아기 다루듯이 벗기고 말려야 오래 둘수록 예쁜 나뭇결과 색이 나온답니다.
 

유종환 명장은 코로나19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경제적 위기가 닥치게 되었을 때 몽골군이 침입이 잦아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알고 16년간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것을 기억하며 동의보감을 판각하기로 했다.

유종환 명장을 보고 대화를 나누면서 드는 생각
‘이 분이 바로 나무구나!
나무를 닮았구나.’

흔들림이 없이 오직 목공예의 명장으로 달려온 세월 속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신 선생님.

지금까지 살아오신 세월만큼
앞으로도 쭉 나무와 함께 나무처럼 살아가실 나무를 닮은 선생님.

유종환 명장은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와 함께하고 있으며
동의보감 1,500장에 달하는 방대한 판각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지금도 모든 열정을 가슴에서 손끝에 담가 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종환 명장의 동의보감 1500장 판각작품 프로젝트가 이루어져 세계 역사에 길이 남아 후손들에게 길이 되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소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