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고전의 전략]
전박사의 독서경영 - [고전의 전략]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8.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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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조직을 함께 살리는 고전의 전략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고전의 전략』(김원중, 휴머니스트, 2019) 이 책은 개인과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동양고전 중에서 4권을 선정해 핵심적인 내용을 강연한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혼돈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 저자는 이들에게 3000년간 사람들이 고민해온 해법을 고전 속에서 찾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더십과 전략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한비자』, 『손자병법』, 『사기』, 『정관정요』 등 4권에서 기업과 조직에서 필요한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한비자』에서는 ‘혁신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으며, 『손자병법』에서는 ‘생존의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사기』를 통해서는 ‘인사의 전략’을 알려주고, 『정관정요』에서는 ‘소통의 전략’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주제로 『한비자』로 보는 혁신의 전략에 대해 5개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2편에서는 “정정당당만이 최선일까”라는 주제로 『손자병법』으로 보는 생존의 전략에 대해 4개의 소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3편에서는 “한 사람이 조직의 운명을 결정한다”라는 주제로 『사기』로 보는 인사의 전략에 대해 5개의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편에서는 “조직에서 신뢰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정관정요』로 보는 소통의 전략에 대해 3가지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 공자(孔子)와 노자(老子)만 해도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천양지차였다. 공자는 14년여 동안 북중국을 유람하면서 정치에 뜻을 두고는 끊임없는 사회 참여와 지식인의 소명 의식을 강조했으나,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은둔의 길을 걸어가며 시대의 아픔을 초월하고자 했다. 신중한 전쟁을 주장하며 화공이나 간첩까지 활용하여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마련한 손자(孫子)도 있다.

인간의 품성을 믿고 인간이 가야 할 바른길을 제시한 유가가 있었는가 하면, 인간관계를 이해관계로 규정하여 강력한 신상필벌(信賞必罰)과 카리스마에 바탕을 둔 제왕학을 설파한 법가도 있었다. 한비(韓非)로 대변되는 법가는 일사불란한 제국의 시스템을 꿈꾸었고, 그것은 혼돈의 시대를 잠재울 수 있는 비장의 카드였다. - <머리말> 중에서

카리스마형 리더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치명적인 실수가 바로 백성을 어리석게 만드는 우민화 정책입니다. 진나라가 통일을 했다 하더라도, 각자의 나라가 멸망했기 때문에 진시황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백성이 역사서나 학문적인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하면 뜻대로 통치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지자(智者)가 되면 머리가 커져 다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지른 것이 바로 분서입니다. - <강력한 법으로 혼란을 잠재우라_탁상공론을 걷어치우다> 중에서

법이란 다스림의 근거이며, 포악한 짓을 금하여 선으로 이끄는 원칙입니다. 법이 바르면 백성이 충성을 다합니다. 죄를 정당하게 처벌하면 백성이 복종합니다. 그러니 군주가 된 자는 법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법을 흔들림 없이 적용하는 태도는 신뢰를 쌓는 데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한비는 말합니다. 물론 조직의 상하 간의 신뢰란 원칙에서 피어나는 것이고, 그 원칙은 리더 자신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늘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며 단호하게 처신해야 하는 것입니다. - <권력에 중독되지 않고 권력을 다스리는 법_법(法), 원칙이 서면 신뢰는 따라온다> 중에서

손자는 전쟁을 단순히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민생의 문제로 바라봅니다. 전쟁에 지면 가장 괴로운 것은 백성이라는 거죠. 그래서 군주와 장수들은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마음으로 전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전쟁을 해도 신속히 끝내야 합니다. 《사마천》의 〈인본(人本)〉 편에서는 “군주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선 농사철에 백성을 동원하지 말고, 전염병이 돌 때 군사를 징집하지 않아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전쟁에서 대치 국면이 오래가면 나라가 반드시 피폐해지고 백성도 궁해지기 때문이죠. 전쟁에서는 그 승리도 중요하지만, 백성의 처지에서 전쟁이라는 재앙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갈 줄은 알지만 물러날 줄은 모르고, 생존은 알지만 사망을 모르며, 얻는 것은 알지만 잃는 것은 모른다.”는 말은 얼핏 전쟁터의 장수에게 용기를 실어주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정벌 전쟁의 폐단을 꿰뚫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_어설퍼도 속전속결> 중에서

《사기》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결국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개개인 고유의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인간일까요? 일단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입니다. 역사를 구성할 때, 성공한 자가 있으면 반드시 실패한 자가 있기 마련이고,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승자와 패자는 늘 공존하게 됩니다.

또 이러한 성패는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엇갈리기도 합니다. 《사기본기》에 나오는 진시황은 성공한 리더이기도 하고 실패한 리더이기도 합니다.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데다 땅뿐만 아니라 문자나 도량형 등까지 통일했으니 성공한 리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재위 기간에 분서갱유가 일어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15년 만에 멸망하니 실패한 리더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 <착하고 올곧은 사람은 과연 성공하지 못할까_휴머니즘으로 읽는 인간학의 최고봉> 중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조참처럼 야전에서 공을 세우고,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림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정비해가는 소하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최고 권력자한테는 강력한 믿음을 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유방은 끊임없이 자신의 신하들을 의심하다 못해 최근이던 소하마저 의심했습니다. 그럼에도 소하가 부하뇌동하지 않고 처신한 것은 오늘날에도 귀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자신에게 걸맞은 예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한신처럼 모반을 일으켰다면, 오늘날 우리가 처세의 모범으로 삼는 소하라는 인물은 아마도 없지 않았을까요? - <대세를 따를 것인가, 맞설 것인가_그림자 전략으로 살아남다> 중에서

현대 사회를 이야기할 때 흔히 조직 사회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직에서 위로는 CEO가 있고, 아래로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상하 서열, 즉 수직 관계가 있습니다. 또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편성되고, 팀 사이의 알력과 협력 관계가 존재합니다. 당나라 전체를 하나의 큰 조직으로 본다면, 황제야말로 그 조직의 CEO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근대 사회인 당나라 시대라고 하나, 가장 복잡 미묘한 조직인 궁중에서 벌어진 일이었기에, 전체적인 틀에서 오늘날의 기업과 비교할 만합니다. 황제는 매일 부서장, 즉 신하들에게 보고를 받습니다.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원활한 흐름입니다. 부서장의 전결 시스템, 결재 라인 같은 현재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었던 당시 사회에서, 정보와 의견을 소통시키느냐 시키지 못하느냐는 바로 리더의 재량에 달려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당태종이 갖고 있던 겸손한 제왕의 리더십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열린 마음으로 보고 낮은 자세로 들으라_《정관정요》, 열린 리더십의 고전>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수많은 고전 중 리더십과 전략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한비자』, 『손자병법』, 『사기』, 『정관정요』 등 4권에서 기업과 조직에서 필요한 지혜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한비자에서는 조직의 혁신은 언제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것이며, 손자병법에서는 생존의 전장에서 정정당당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사기에서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정관정요에서는 조직에서 생산적인 소통이 가능한 방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전을 통해 그 해법을 찾아보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일본과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상태이다. 강(强) 대 강(强)이 부딪치면 결국 양쪽 모두 부러지는 게 이치일 것이다. 손자병법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듯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한다. 손자병법에서 알려주고 있는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3000여 년 전에 이야기들이 오늘날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나 21세기 첨단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고전에서 전해지고 있는 삶의 지혜를 그냥 옛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사회생활에서 흔들림 없는 지혜를 찾는 직장인이나 비즈니스 또는 국가전략의 전장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리더들이 곁에 두고 문제에 부딪쳤을 때 그 해법을 찾아보는 지침서로 삼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