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 『老子』1장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 『老子』1장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9.0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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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말할 수 있으면 영원한 도가 아니다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는 말로 형상화된 道는 본래 의미를 상실한 道라는 의미이다.

『老子』1장 첫머리에 나오는 글로,
노자에게 ‘道’는 완전하고 영원하며 포괄적인 존재다. 빛도, 소리도, 모양도 없는 것이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불과하다. 즉, ‘道’는 모든 감각과 지각을 초월하고 있으면서 삼라만상의 근원에 실재하는 신비한 속성을 지닌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말(언어)의 한계(혹은 속성)로 인해 이런 도의 본질을 일그러뜨리는 일이 허다하므로 노자는 오히려 말이 참다운 인식의 방해물이라고 생각했다.

노자는 “아는 이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知者不言, 言者不知).“ (『老子』 56장)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구절은 말을 내세우는 자는 진정한 의미의 도를 알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노자가 자신이 체득한 도의 의미를 5000자라는 적지 않은 글자로 남겨 놓았다는 점은 역설적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