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흐름을 꿰뚫은 세계사 독해]
전박사의 독서경영 - [흐름을 꿰뚫은 세계사 독해]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12.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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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통해 아날로지적인 관점을 기르기 위한 책
​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흐름을 꿰뚫은 세계사 독해』 (사토 마사루,  역사의 아침)

  “복잡한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오늘’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세계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난해한 세계사를 제국주의, 민족 문제, 종교 분쟁의 세 가지 키워드를 이용해 역사를 정리해 일반적인 지식 없이도 세계사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와 내셔널리즘, 종교. 나는 이 세 요소가 얽히고설키면서 신제국주의 시대를 가동하고 있다고 본다. 그 실상을 역사적 사례에 비추어 파악하는 일을” 이 책을 집필한 목표임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새로운 역사관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오늘날의 세계를 신제국주의라 평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 흐름 속에서 최근의 세계적 사건들이 과거 제국주의적 사건들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서문-역사는 비극을 되풀이 하는가?”라는 주제로 세계사를 아날로지적으로 해석해야 된다는 저자의 주장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장은 “제1장-다국화하는 세계를 독해하는 비결”이라는 주제로 개인적으로 신제국주의 시대라 부르는 현대의 시대 상황을 사회경제서 관점에서 분석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은 “제2장-민족 문제를 독해하는 비결”이라는 주제로 현대의 민족문제와 내셔널리즘을 역사적으로 정리해 전쟁과 분쟁을 저지하려는 저자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네 번째 장은 “제3장-종교 분쟁을 독해하는 비결”이라는 주제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역사를 정리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지금’을 독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정리해 해설하고자 한다. 통사적인 접근으로 세계사를 해설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계사를 통해 아날로지적인 관점을 기르기 위한 책이다. 아날로지란, 비슷한 사물을 연관해 사고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아날로지적인 사고가 중요한 이유는, 이 사고방법을 체득하고 있다면 미지의 사건과 맞닥뜨렸을 때도 ‘이 상황 과거에 경험했던 그 때 그 상황과 흡사하다는 판단과 함께 대상을 냉정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아날로지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일은 비즈니스에 임할 때도 국제적인 감각뿐 아니라 설명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 < 서문_아날로지로 역사를 이해하기> 중에서

  국가는 본질적으로 자기 보존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기 보존을 위해서는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글로벌 경제가 침투한 결과, 선진국에서는 격차가 확대되고 임금도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사회불안으로 이어지는데, 국내에서 사회불안이 증대하면 국가는 국가 기능을 강화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세계화가 진전된 끝에 당도할 제국주의 시대에 국가 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 <제국주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_세계화 이후, 국가 기능은 강화된다> 중에서   

  공황은 사회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공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인지가 근대 자본주의의 과제가 된다. 가장 손쉬운 공황 회피책은 전쟁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본격적인 공황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의 공공사업에 전쟁이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은 미국의 공공사업이었고, 그에 협력한 일본 또한 적어도 ‘버블’이 붕괴하기 전까지는 공황에 가까운 불황을 겪지 않았다. - <자본주의의 본질을 역사에서 찾다_공황은 자본의 과잉으로 일어난다> 중에서

  근대적인 네이션은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 탄생했다. 남성보통선거를 포함하는 헌법을 제정하고, 징병제를 실시하는 등 영토 내에 거주하는 주민이 국가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가지며 동시에 주민 스스로가 병사가 되어 국가를 지키는 것이다. 프랑스혁명에서는 국가의 주권이 국토가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원칙이 수립되었다. 이처럼 국민과 국가가 하나가 된 국가를 ‘국민국가(nation state)’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국민국가와 자유에 대한 이념은 나폴레옹전쟁에 의해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 <민족 문제는 어떻게 생겼는가_나폴레옹전쟁과 내셔널리즘의 성장> 중에서 

  국민성을 창출한다는 것은 군주 또한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군주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을 위해 통치해야 한다. 만일 국민을 위한 통치에 실패한다면, 동포를 배신한 행위라며 국민의 규탄을 받는다. 담임교사가 스파르타 교육을 실시한다고 치자. 하지만 교사 또한 본인이 이끄는 반의 구성원이자 대표이므로 반 학생 전원이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경우 학생에게서 압력과 비난을 받는다. 관주도 내셔널리즘에도 이와 같은 위험이 존재하는 것이다. - <내셔널리즘의 지적 거인 삼인방_앤더슨의 ‘관주도 내셔널리즘’> 중에서

  전근대적인 사고의 특징은 ‘보이는 세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것이다. 우리를 포함한 근대인이 보이는 세계를 중시하는 까닭은 이 시대가 존재하는 방식 자체가 근대적인 사고의 제약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초월적인 것을 사고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초월성의 결여를 메우는 것이 내셔널리즘이다. 인간과 초월성을 적당히 결합하는 것, 다시 말해 초월성으로 가는 지름길이 종교적 원리주의다. 때로는 초월성이 살인을 쉽게 저지르게 만든다. 그 같은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전근대적인 사고와 제대로 마주할 필요가 있다. - <IS와 바티칸시국_ 전근대적인 사고와 마주하기> 중에서

  먼저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제국주의가 장악하고 있었던 식민지와 부가 요동쳤다. 그다음으로 사회주의국가가 붕괴함에 따라 자본주의국가의 돈에 대한 통제가 흔들리고 있다. 어느 쪽이든 권력 기반이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러시아의 크림 반도 편입과 지금도 여전한 미국의 합리주의 신봉을 보면, 냉전 시대의 양국 대국이 현재 제1차 세계대전 전후의 상황과 흡사한 국면에 놓였음을 이해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현재 정세와 제1차 세계대전 전후의 역사, 이 양자를 아날로지적으로 파악 가능한 것이다. - <전쟁을 막을 수 있는가_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추한 현대>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우리는 매일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뉴스로 접하게 된다. 물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접할 수는 없다. 우리가 접하는 뉴스의 대부분은 민족 문제, 종교간의 갈등, 정치적 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소식들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19세기 말 제국주의를 통해 오늘날 신제국주의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없을까? 
 -영방국가가 난립하며 민족간 투쟁이 벌어졌던 유럽 역사에서 대량살상 없이 민족 분쟁을 해결할 교훈을 얻      을 수 있지 않을까?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기원을 파악해 종교 테러를 막을 방법을 강구해보면 어떨까? 

  이 세 가지 질문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다보면 결국 현재의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감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분석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 세 가지 코드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잡아주고 있다. 방대한 세계사 전부를 머릿속에 넣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우선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협 요소부터 재빠르게 파악해 역사의 굵직한 맥락을 짚어가며 이해하려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해보는 혜안을 키워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