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트렌드 코리아 2024]
전박사의 독서경영 - [트렌드 코리아 2024]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12.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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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사의 독서경영 - <트렌드 코리아 2024>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2023년도의 대한민국을 정리해 보고 2024년도의 트렌드를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 사회를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쳇GPT에 대한 평가도 눈여겨 볼만하다. 서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시대, 결국은 인가이다.’라는 제목이 쳇GPT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2023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평균이 사라진 자리’,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들’, ‘리오프닝 이후의 공간 전략’, ‘관계의 재해석’, ‘불황을 극복하는 힘’이라는 소주제를 통해 2023년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대한 분석을 정리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2024 트렌드”라는 주제로 ‘DRAGON EYES’를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이 필요하다. 이 말은 용 그림을 그린 뒤 눈동자에 점을 찍는다는 뜻으로서, 어떤 작업에서든 가장 결정적인 일을 마무리함으로써 그 작업을 끝낸다는 의미다. 아무리 잘 그린 용이라도 눈동자가 없으면 아직 제대로 된 용이 아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근사치가지 작업을 완성해놓는다고 해도, 사람이 마무리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수준을 갖추기 어렵다. 이런 취지에서 용띠 해에 어울리는 이번 책의 부제를 화룡점정의 의리를 담은 ‘DRAGON EYES’로 정했다. - <서문_DRAGON EYES; 인공지능의 시대, 결국은 인간이다> 중에서

 

  이러한 시장의 양극화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전략은 프리미엄 소비와 알뜰살뜰한 ‘체리슈머’형 소비로 양극화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 역시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에도수요에 타격을 받지 않는 프리미엄층을 공략하거나 자원을 효율적·합리적으로 사용하고자하는 체리슈머의 요구에 발맞춰 상품 및 서비스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양자택일의 전략을 추구했다. - <2023 대한민국 _평균이 사라진 자리> 중에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은 공간이었다. 온라인의 공세에 밀려 잠시 위기를 맞이했지만 공간은 여전히 필요하고, 중요하고, 또 강력하다. 물리적 환경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의 힘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더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이분법에서 벗어나 소비자는 더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잡아둘 수 있는 공간의 무한 변신을 기대해본다. - <2023 대한민국_리오프링 이후의 공간 전략> 중에서

 

  『트렌드 코리아2024』에서는 이처럼 시간이 희소자원이 되면서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트렌드를 모두가 분초(分秒)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에서 ‘분초사회’라고 명명한다, 분초사회에서 우리는 ‘시간지상주의’를 떠받들며 시간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➀ 동보다 시간을 중시하고, ➁ 사용 시간 단위를 조각내며, ➂ 여러 일을 함게 처리하고, ➃ 일단 결론부터 확인한 후 일을 진행하며, ➄ 실패 없는 쇼핑을 바라면서 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렇게 분주하게 살면서,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해진 사색을 위한 여백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시간이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격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제 시간이 돈만큼, 아니 돈보다 귀해졌다. - <2024 트렌드_분초사회> 중에서

 

  『트렌드 코리아2024』에서는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답해보고자 한다. 프롬프트란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채널이자 발식, 그리고 AI의 말을 주고받는 연속적인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지칭하는데,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채적인 방향성을 포괄한다. 호모 프롬프트는 자신만이 보유한 인간 고유의창의성을 더욱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각종 AI와의 ‘티카타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 <2024 트렌드; 호모 프롬프트> 중에서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나 오늘부터 ‘갓생(god+生’ 살 거야”하는 하나의 놀이에 불과할 수도 있고, 현대 한국 사회가가지고 있는 계층 고착화라는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뎌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 <2024 트렌드_육가형인간> 중에서

 

  가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객이 느끼는 가치’다. 똑같은 제품도 상황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가치는 다르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언제 같은 물건이라도 가치를 다르게 인식할까? ➀ 상품을 구매하는 ‘시간’, ➁ 상품을 구매하는 ‘채널’, ➂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특성’, ➃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인 ‘옵션’. ➄ 이상의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넓은 의미의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이른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대해 살펴본다. - <2024 트렌드_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중에서

 

  요즘 사람들의 재미 추구는 과거 어느 때에도 보지 못했던 특별함이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것을 경험할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모으려는 요즘 사람들의 행동을 ‘도파밍’이라는 말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이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서 플레이어가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 <2024 트렌드_도파밍> 중에서

 

  ‘요즘남편 없던아빠’ 트렌드는 역설이 있다. 이러한 변화가 ‘결혼할 결심’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일터로 남성은 가정으로 들어오면서, 아내와 남편 모두 일과가정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결혼과 출산, 육아는 더욱 고난도의 일이 되고 아예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개인적으로 동의하든 하지 않든, 젊은이들이 더 많이 결혼하고, 더 쉽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적 지지와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어느 세대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 아래서 최선을 다해 행복을 추구한다. 결국 공동체의 존재이유란 젊은 후속 세대의 이 노력을 응원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 <2024 트렌드_요즘남편 없던아빠> 중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앞다퉈 증장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변화에 조직이나 개인이 가장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스핀오프다. 격변하는 트렌트에 대응하고 성장해 나가려는 시도가 계속되는 한, 스핀오프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더 역량 있는 인재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로서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다. - <2024 트렌드_스핀오프 프로젝트> 중에서

 

  디토소비는 과거 스타나 인플루언서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것과는 달리, 나의 가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추종의 모습을 띤다. 그래서 과거에는 다수가 좋아하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스타를 찾아 몰려들었다면, 디토소비에서는 자신의 뾰족한 취향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 <2024 트렌드_디토소비> 중에서

 

  리퀴드폴리탄은 대규몰 짓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주체들을 ‘잇는’ 일련의 프로젝트다. 특히 개성 있는 매력으로 사람을 불러 모으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점포 ‘시그너처스토어’, 도시를 재해석하며 새롭게 변모시키는 해당 지역 출신의 ‘지역 기업가’, 해당 상권과 고객 분석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도시 기획자’, 지역에 거주하며 자체적으로 활력을 모색하는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다. - <2024 트렌드_리퀴드폴리탄> 중에서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때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ㄴ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다. 날로 게인화되는 ‘분초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을 일으켜 세워 경제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서, 돌봄경제는 이제 엄청난 정책적·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읻. - <2024 트렌드_돌봄경제>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은 AI, 쳇GPT가 주목받는 시대에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 어떤 평가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그 결과물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시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일독하기를 권한다.

 

  2024년도 트레드는 청룡의 해에 맞게 정리가 되었다. “DRAGON EYES”가 바로 그것이다. ➀ 분초사회를 의미하는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➁ 호모 프롤프트를 나타내는 Rise of ‘Homo Promptus’, ➂ 육각형인간을 나타내는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➃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표현하는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➄ 도파밍을 표현하는 On Dopamine Farming, ➅ 요즘남편이 없던아빠라는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➆ 스핀오프 프로젝트를 나타내는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➇ 디토소비를 나타내는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➈ 리퀴드폴리탄을 표현하는 ElastiCity. Liquidpolitan, ➉ 돌봄경제를 나타내는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등이다.

 

  나열된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나와 어떤 것이 맞는 트렌드인지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